매일경제신문사와 산업자원부가 공동 주관한 `차세대 성장동력 릴레이 포럼`이 최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에서는 산업자원부 지능형로봇기획단 김진오 단장(광운대 정보제어공 학과 교수)이 `지능형 로봇산업 발전전략 추진계획`을 발표했으며 김칠두 산업 자원부 차관, 신경철 유진로보틱스 사장 등 산.학.연 전문가 30여 명이 참석해 로봇산업의 성장방안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특히 이 자리에서는 2013년 로봇산업 세계 3위 달성을 목표로 △시장창출과 연 구개발 동시 진행 △허브 로봇센터를 중심으로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 구 축 등의 추진 전략이 논의됐다.


◆로봇산업 세계3위 목표=김진오 단장은 주제발표에서 "현재 세계 6위 수준인 한국의 로봇산업을 2013년에 세계 3위로 끌어올리고 세계시장 점유율도 5%에서 15%로 끌어올린다는 것을 지능형 로봇산업의 목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할 경우, 100억 달러 수출과 함께 고용효과 2만명, 부가가 치 생산 8조원 등의 실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김 단장은 덧붙였다.


지능형로봇은 스스로 환경변화를 인지하고 행동함으로써 인간에게 필요한 서비 스를 제공하거나 작업을 하는 로봇을 뜻하며 크게 △가정용 서비스 로봇 △극 한작업용 필드 로봇 △첨단제조업용 로봇 등으로 구분된다.


시장폭발기(2006년~2015년)을 거쳐 2020년에는 로봇산업의 세계시장이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이며 현재 약 80%의 비중을 차지하는 제조업용 로봇의 비중이 2 0%로 줄어들고, 서비스.필드로봇과 퍼스널로봇의 비중이 각각 40%씩으로 늘어 날 것이라는 게 기획단의 예상이다.


기획단은 이밖에 △협업화.분업화.자동화에 의한 경쟁력 확보 △최고의 민첩성 을 바탕으로 하는 새로운 로봇문화의 확산 선도를 로봇산업의 목표로 내세웠다 . 경쟁력 확보를 위해 김 단장은 수요산업(서비스업체, 공공기관)과 협력을 통해 로봇시장을 조기에 창출하고 로봇산업을 PC산업처럼 분업화하며, 로봇으로 로 봇을 생산하는 생산방식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인터페이스 기술을 표준화하고 소프트웨어를 개방해 누구라도 쉽게 로봇개 발에 나설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브 로봇센터 구축=이 같은 산업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능형로봇기획단은 구체적인 추진전략으로 현재 생산기술연구원 산하의 `허브 로봇센터`를 확대. 개편해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전략으로 제시했다 . 김 단장은 "로봇산업을 총괄하는 허브 로봇센터를 설립해 기술이전과 사업화, 로봇사업의 기획.평가, 로봇시범단지의 조성, 국제협력연구 등을 추진토록 하 는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사업단은 이와 함께, 수도권과 대전, 경남 등에 특화된 로봇산업 클러스터 구 축방안도 내놓았다.

수도권은 허브 로봇센터와 부품센터, 로봇협회 등이 연계해 국가적 로봇산업을 리드하는 중심축 구실을 맡고, 로봇산업화지원센터가 있는 대전은 기술중심의 신규벤처기업을 육성하며, 경남 창원의 로봇밸리에는 특화된 기계산업과 물류 중심의 로봇산업을 육성하면 국가적인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사업단은 이밖에 선진국과 기술협력을 강화해 선진국 시장 및 기술정보를 확보 하고 제품 수출을 위한 창구 구축에도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칠두 차관은 "오늘 정리된 사업계획(기획단 보고내용)대로 최대한 실천하겠 다”고 다짐하고 "그러나 업계에서 요구하는 보조금 지원을 통한 시장기반 조 성은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민간주도 추진=이날 참석자들은 민간주도, 특히 기업주도를 통한 로봇산업 성장을 강조했다.


이충동 현대중공업 연구소장은 "기업은 제품을 못 팔면 적자를 보는 만큼 사활 이 걸린 문제가 된다”며 "민간중심이라면 특히 기업에 비중을 실어달라”고 요청했다.


신경철 유진로보틱스 사장은 "(기획단이 내놓은) 추진체계는 오늘 처음 봤으며 기업의 의견이 별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발표 전에 의견을 묻는 절차를 거쳤 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정식 산업자원부 생활산업공업국장은 "기업의 공헌도가 90이라면 정부는 겨우 10 정도이고 외국과 통상마찰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정부가 지나치 게 개입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고 밝혀 민간주도형 로봇산업 발 전을 강조했다.


한편 일부 참석자들은 최근 "정보통신부와 산업자원부 등이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 추진과 관련해 영역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관련 업체들이 개별 부처 눈 치를 보느라 어려움을 겪는다”며 대책을 요청했다.


고정식 국장은 "이 부처에서 오라고 하고, 저 부처에서도 오라고 하면서 (기업 들을) 곤란한 입장에 빠지게 한 데 대해 죄송하다”고 이해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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